두 개의 작품에 담은 나의 R(재구상)은 ‘자연의 순환과 인간의 감정’을 새롭게 엮어내는 정화의 미학입니다. 〈퓌네〉에서는 수국이 빛에 따라 색을 바꾸듯,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인간의 감정을 ‘피부’라는 매개로 탐구했습니다. 노화와 회복, 사라짐과 다시 피어남의 과정을 한 송이 꽃처럼 재해석한 것입니다. 〈프롬메르〉에서는 바다유리를 통해 ‘상처의 흔적이 곧 아름다움이 된다’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부서지고 닳은 조각들이 다시 반지로 태어나듯, 버려진 것과 치유의 관계를 디자인으로 시각화했습니다. 두 작품은 결국 ‘소멸 속의 회복’을 이야기합니다 — 시간이 만든 자국을 감추지 않고, 그것을 빛으로 재구성하는 나만의 감정적 재구상입니다.

Virtual Dreaming, 곧 ‘시각적인 꿈을 꾸는 곳’입니다. 존경하는 분께서 “디자이너는 남들이 볼 수 없는 것을 보는 사람이기에 축복받았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 말처럼, 이곳에서 저는 세상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법을 배웠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던 감정, 관계, 그리고 가능성을 시각 언어로 번역하는 경험이 제 디자인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Virtual Dreaming은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제 안의 무의식과 상상을 현실로 끌어올리는 실험실이었습니다. 꿈꾸는 자에게 미래가 있다는 믿음으로, 저는 그 안에서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디자이너로 성장했습니다. 그렇게 길러진 시선은 이제 제 작업 속에서 독보적인 디자인 언어로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