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I에서 제가 재구상한 핵심은 ‘디지털 디톡스를 강요나 통제가 아닌 감정 기반의 경험으로 풀어냈다’는 점입니다. 기존의 시간 제한형 앱이나 사용 차단 방식과 달리, 감정 기록과 랜덤 미션을 연결하여 부담 없이 실천 가능한 디톡스 방식을 제안했습니다. 디지털 사용을 ‘끊는 것’이 아니라 ‘돌보는 것’으로 전환하고자 했고, 그 과정에서 캐릭터 감정 변화와 인터랙션을 통해 사용자와 정서적으로 연결되는 방식을 구축했습니다. 이 감정 중심 접근이 TIMI의 정체성이자 제 작업의 R입니다.

기술이 아니라, 문제를 관찰하고 경험을 설계하는 사고의 방식이었습니다. 사용자의 감정, 맥락, 행동을 이해하는 과정 속에서 ‘보이는 디자인’뿐 아니라 ‘작동하는 디자인’의 중요성을 체감했습니다. 특히 TIMI 프로젝트를 통해 시각 요소가 어떻게 정서적 경험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실험하며, 디자인의 역할을 다시 정의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시디과는 저에게 시선을 단련시키고, 고민을 형태로 구현하는 근육을 길러준 성장의 무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