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프백 브랜드 ’차차’가 신체적인 가벼움을 통해 삶을 돌보는 행동적 재구상이라면, ‘모인모인’은 취향의 수집을 통해 내부의 정체성을 돌보는 개념적 재구상입니다. 저의 재구상은 흩어지기 쉬운 일상에 디자인을 통하여 구체적인 형태를 부여하고, 이를 통해 사용자가 스스로를 다정하게 돌보는 가치 있는 시간을 경험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저에게 시각디자인은 추상을 형태로 번역하는 일입니다. 시각디자인을 배우는 여정에서 느낀 것은, 디자인은 단순하게 보기 좋게 만드는 기술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문제를 발견하고, 그에 대한 해결책을 시각 언어로 제안하는 방법을 탐구하고 실천하는 것이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디자인이 세상의 문제에 기여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그 실천은 문제의 본질에 대한 깊은 공감에서 시작된다고 여깁니다. 디자이너의 역할은 그 공감을 사람들이 만지고 느낄 수 있도록, 구체적인 경험으로 연결하기 위한 다리를 놓는 것입니다. 4년의 배움 끝에 제가 마주한 시각디자인은 이처럼 보이지 않는 가치와 철학에 가장 적절한 형태를 부여하고, 궁극적으로는 사람들의 삶에 긍정적인 경험과 변화를 만들어내는 다정한 매개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