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에서 저는 한눈에 들어오는 강렬하고 독특한 그래픽 디자인을 중심으로, 아기자기한 디테일과 따뜻한 감성을 결합해 브랜드만의 고유한 분위기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이처럼 저 유혜린에게 R(재구상)은 섬세한 색감과 그래픽적 균형을 통해 평범한 순간에 새로운 감정을 불어넣고, 보는 이로 하여금 짧은 순간이라도 ‘감각적인 몰입’을 경험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또한 단순한 시각적 아름다움을 넘어 작품 속 서사와 정서를 엮어 오래 기억에 남는 감성적 브랜딩을 하고자 합니다. 결국 이러한 시각적 요소들이 인터랙티브 콘텐츠 및 굿즈 등의 브랜딩으로 확장되어, 전시를 포함한 경험들이 하나의 브랜드 경험으로 연출되도록 하는 것이 저의 ‘R’입니다.

저에게 VD는 디자인이 ‘감정을 형태로 번역하는 언어’이자,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임을 깨닫게 해준 공간입니다. 4년간의 여정을 통해 저는 시각디자인이 단순히 예쁘게 꾸미는 기술이 아니라, 세밀한 관찰과 공감에서 출발해 타인의 마음을 움직이고 일상에 편리함을 주는 과정임을 배웠습니다. 또한 저에게 디자인이 일상의 수많은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감성을 전달하고, 현실과 상상을 이어주는 존재로서의 의미를 가지기도 함을 일깨워 주기도 했습니다. 결국 VD는 저에게 있어 디자인의 ‘보이지 않는 감정을 시각적으로 공감시키는 힘’을 느끼게 해준 곳이며, 저는 앞으로도 그 시각적 언어를 더 깊이 파고들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