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졸업작품 모두 대상이 가지고 있던 기존 이미지를 탈피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였습니다. <Orange Complex>는 오렌지의 밝고 상큼한 컬러 대신 껍데기의 질감에 중점을 두어 공포스럽고 어두운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을 의도하였고 <쉼청이>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쉬었음 청년의 부정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긍정적이면서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제가 작품에 담아내고자 한 재구상은 특정 대상을 여러 측면에서 분석함으로써 우리가 몰랐던 다른 모습으로 전환하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디자인을 하는데 있어 ‘어떻게 하면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를 우선순위로 두었습니다. 그러나 4년 동안 학교 생활을 하면서 '이 정보는 왜, 누구에게, 어떻게 전달되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법을 배웠습니다. 따라서 시각디자인은 저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해석의 틀이자 공감의 기술'입니다. 디자인을 한다는 것은 사람들의 요구와 감정을 깊이 이해하고, 이를 시각적 요소로 치환하여 더 나은 경험과 솔루션을 제시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디자이너로서 아름다움과 효율성, 그리고 사용자 중심의 사고를 균형 있게 결합하여, 가치 있는 소통을 창조하는 데 집중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