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R(재구상)이란 ‘가장 익숙한 곳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확장하는 과정’입니다. 지난 6년간 e스포츠 팬이자 업계 종사자로 활동하면서 시장의 잠재력을 깊이 이해했지만, 한편으로는 시야가 좁아지는 경험도 했습니다. 약 1년간의 휴식과 성찰 끝에, 가장 잘 아는 분야에 전통 스포츠의 '캐릭터를 매개로 한 팬덤 문화’를 도입하는 도전을 시도해 보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따라 본 작품은 '새로운 팬 경험 제안 및 비즈니스 잠재력 확장'을 목표로 기획되었습니다. 익숙한 분야에 새로운 디자인 통찰을 주입하고자 했던 저의 치열한 고민이자, 작품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는 새로운 재구상이 바로 이것입니다.

저 이소정에게 VD는 '치열한 자기 성찰 끝에 본연의 디자인 언어를 되찾는 과정'이었습니다. 업계에서 기존의 정해진 포맷 안에서 작업하며 효율성을 배웠지만, 학교로 돌아왔을 때 '개성이 사라졌다', '너무 딱딱하다 피드백에 큰 혼란과 스트레스를 겪었습니다. 답을 찾지 못해 1년간 휴학을 하기도 했으나, 해답은 멀리 있지 않았습니다. 졸업 전시를 준비하며 모든 틀을 벗어나 손 가는 대로, 생각나는 대로 디자인했을 때 비로소 '아, 나는 원래 이런 것을 좋아했었지'라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시각디자인학과는 제게 단순히 기술을 익히는 곳이 아니라, 외부의 고정된 틀을 깨고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고 몰입할 수 있는 디자인 정체성'을 재발견하게 해준 훈련의 무대이자 가능성의 시작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