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몰특력〉과 〈PROJECT 35℃〉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인간이 살아가는 세계’를 새롭게 바라본 작업이다. 〈작몰특력〉은 경쟁사회 속에서 잊힌 ‘작고 사소한 능력들’을 도트 그래픽으로 시각화한 프로젝트로, 존재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의미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웹사이트를 탐색하며 관람자가 자신 내면과 주변 세상에 숨어 있는 힘을 발견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PROJECT 35℃〉는 인간이 견딜 수 있는 마지막 한계 온도인 ‘습구온도 35℃’를 모티프로 제작된 다큐멘터리 프로젝트다. 습기로 가득 찬 아포칼립스적 풍경을 생성형 AI를 활용하여 화면에 담아내었으며 기후 위기를 감각적으로 드러낸다. 이렇게 두 작업을 통해 익숙한 세계를 새롭게 인식하고 재해석하고자 하였다.

나에게 VD란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방법이다. 디자인을 공부하면서 무심히 지나치는 익숙한 순간들을 다시 바라보고 그 안에서 마음을 움직이는 조각들을 찾아내는 법을 배웠다. 사소한 일상에서 출발해 추상적인 생각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과정 속에서 디자인은 결국 나를 이해하고 세계를 다시 바라보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